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中 서열 6위 왕치산, 공식석상에서 '별그대' 언급 "韓 드라마에서 한 수 배우라"
(인터넷조선
입력 : 2014.03.06 15:20 | 수정 : 2014.03.06 16:35 자료, 사진 생략)
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에 속한 인사가 공식석상에서 우리나라의 인기 드라마 ‘별에서 온 그대’(이하 별그대) 등 한류(韓流) 문화를 극찬하면서 중국 예술계의 분발을 촉구했다.
왕치산(王岐山)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(전인대) 베이징시 대표단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‘별그대’를 언급하면서 “한국 드라마가 우리보다 앞서 있다. 그 핵심과 영혼이 바로 전통문화를 승화했기 때문”이라고 말했다.
7명으로 구성된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(정치국 상무위)의 일원인 그는 상무위원 중 서열이 6위이다. 베이징시장, 인민은행장, 경제담당 부총리 등을 거쳤다. 왕 서기는 맡고 있는 중앙기율검사위는 중국 공산당 내의 사정(司正)기구이다. 이 때문에 서열은 6위이지만,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최고지도부 인사이다.
왕 서기는 이날 회의에서 전인대 대표인 베이징인민예술극원 장허핑(張和平) 원장이 인민 예술의 발전 상황과 어려운 점 등에 대한 발언 도중에 끼어들어 “미안하지만 한마디 해야겠다.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그 드라마, 무슨 별별(星星)이라고 하던데”라며 말을 꺼냈다.
참석자 중 한 명이 '별에서 온 그대'라고 답하자 왕 서기는 “맞다. '별에서 온 그대', 젊은 사람들은 다 아는데 우리 공무원들은 모르고 있다”며 “한국 드라마가 왜 중국을 점령했는지, 왜 바다를 건너 미국과 심지어 유럽에도 영향을 주는지, 또 왜 '강남스타일'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는지 생각해 봤다”고 말했다.
왕 서기는 “나도 닥치는 대로 한국 드라마를 조금씩 보는데, 한참 보면서 깨달은 것이 우리보다 앞서 있다는 점”이라며 “한국 드라마는 그 핵심과 영혼이 정확하게 전통을 승화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 그는 “한국 드라마를 자세히 보면 1990년대에 중국에서 유행한 ‘갈망(渴望)’이라는 드라마처럼 소소한 가정사와 고부관계, 윤리·도덕 등을 얘기하고 있는데, 이것이 곧 일종의 전통문화”라면서 “경제적으로 발전해 생활이 윤택해지자 전통으로 돌아가서 이를 승화시킨 것”이라고 말했다.
말을 마친 왕 서기는 장 원장을 향해 웃으며 “방금 내가 한 말을 예술가들한테 들려주고 비평을 한번 받아보시라. 내가 말한 것이 맞는지 틀리는 지”라며 말을 끝맺었다.
왕 서기는 시안(西安) 서베이(西北)대학을 졸업했으며, 철학과 역사 토론을 즐기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. 야오의린(姚依林) 전 부총리의 사위로 정치적으로는 태자당(太子黨·중국 혁명 원로나 고관으로 구성된 정치세력)으로 분류된다.
한편 중국 남방도시보는 지난 3일 개막한 중국의 ‘양회(兩會)’에서 ‘별그대’가 화제라고 보도했다. 이 매체는 기자들이 양회 참석 위원들을 상대로 던지는 질문 중에 “'별그대'를 봤느냐”는 말이 가장 흔하다고 전했다.